최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사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리튬 배터리 분리 작업 시 안전 기준 미준수가 지목되면서,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리튬 기반 보조배터리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화재 당시 배터리의 충전율이 80%에 달했는데, 이는 안전 지침인 '30% 이하'를 크게 초과한 수치였습니다. 충전율이 높으면 내부 에너지가 많아 작은 충격이나 단락(전기적 합선)에도 내부 온도가 급격히 치솟는 '열 폭주(Thermal Runaway)' 현상이 발생할 위험이 극도로 커집니다. 리튬 배터리의 열 폭주는 순식간에 화재로 이어져 막대한 피해를 낳을 수 있습니다.
만약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 (충전율을) 30% 이하로 낮추기만 해도 전기 단락에 의해서 화재가 날 가능성은 거의 0에 가까웠다고 합니다.
국가 시설에서조차 기본 안전 수칙이 지켜지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은, 우리 집에서 매일 사용하는 스마트폰, 노트북, 그리고 보조배터리 같은 리튬 이온 배터리 제품의 안전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리튬 배터리, 특히 휴대용 보조배터리 폭발로 인한 우리 집 화재를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1. 충전 시 '과충전'과 '고온 환경'을 피하세요
리튬 배터리 화재의 가장 큰 원인은 과충전과 고온입니다.
1) 충전율 100% 장시간 유지 피하기
배터리가 완전히 충전되면 충전기에서 분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시간 충전을 유지하거나, 특히 잠자는 동안 머리맡에서 충전하는 습관은 피해야 합니다. 내부적으로 열이 계속 발생하고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화재 위험이 커집니다.
2) 고온 환경에서 사용 및 보관 금지
직사광선이 비치는 차량 내부나, 난로 옆 등 고온 환경에서 보조배터리를 충전하거나 보관하지 마세요. 배터리의 온도가 올라가면 열 폭주 위험이 급증합니다.
3) 충전 중 발열 확인
충전 중 보조배터리나 기기가 평소보다 비정상적으로 뜨거워진다면 즉시 충전을 중단하고 식힌 후 점검해야 합니다.
2. 물리적 '충격'과 '손상'에 주의하고 정품을 사용하세요
이번 화재의 간접적인 원인처럼, 리튬 배터리는 외부 충격에 매우 취약합니다.
1) 배터리 훼손 방지
보조배터리를 떨어뜨리거나 날카로운 물건에 찔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배터리 외관이 부풀어 오르거나(스웰링), 찌그러지는 등 손상이 있다면 절대로 사용하지 말고 안전하게 폐기해야 합니다. 손상된 배터리는 내부 분리막이 찢어져 단락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2) 인증된 정품 사용
가격이 저렴한 비인증 제품 대신, KC 인증을 받은 신뢰할 수 있는 제조사의 정품 배터리와 충전 케이블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불량 케이블이나 비규격 충전기는 과도한 전류를 흘려보내 화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3. 화재 발생 시 '물' 대신 '질식 소화'를 준비하세요
만약 보조배터리나 리튬 배터리가 장착된 기기에서 연기나 불꽃이 발생했다면, 일반적인 화재와는 다른 접근이 필요합니다.
1) 리튬 배터리 화재에는 물이 소용없다?
리튬 배터리 화재는 내부 화학 반응으로 인해 열 폭주가 일어나므로, 물을 뿌려도 쉽게 꺼지지 않으며 오히려 물과 반응하여 위험성이 커질 수도 있습니다. (물은 주변 가연물의 확산을 막는 용도로는 쓰일 수 있습니다.)
2) 가장 효과적인 초기 진압 : 질식 소화
가정에 비치된 K급 소화기나 D급(금속 화재용) 소화기가 가장 효과적입니다. 이러한 특수 소화기가 없다면, 불길을 덮어서 산소를 차단할 수 있는 두꺼운 담요나 모래를 사용하는 '질식 소화' 방법을 시도해야 합니다.
3) 안전한 곳으로 이동
가능하다면 불이 붙은 배터리를 베란다나 욕실 등 타지 않는 재질의 바닥이 있는 안전한 곳으로 즉시 옮겨 추가적인 화재 확산을 막아야 합니다.
보조배터리는 우리 일상에 필수품이지만, 그 편리함 뒤에는 강력한 에너지로 인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충전율 30% 이하를 지키지 않아 대형 화재를 겪었던 국가 기관의 사례를 타산지석 삼아, 우리 모두 배터리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 소중한 우리 집을 화재로부터 지켜내야 합니다.